회사마다 궁합 맞는 인재상 따로 있다
 
작성자 : admin
작성일 : 2012-02-14 12:13 | 조회 : 1,330
 

회사마다 “궁합”맞는 인재상 따로 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말한다 이런 인재가 눈에 띄더라

                                       국외진출 활발한 기업은 국제감각 갖춘 글로벌형

                                 기술·인문학 융합 따라 ‘통섭형’ 찾는 IT 기업 늘어

                                  관련지식·입사의지 똑부러지는 ‘준비된 인재’ 최고


기업들은 신입사원에게 어떤 것을 원할까? 긍정적 자세, 창의성, 도전정신 등 기업들이 내놓는 답은 대부분 엇비슷하다. 하지만, 요즘 들어선 각 기업의 특성이나 경영철학에 따라 강조하는 인재상에도 조금씩 차이가 나고 있다. 어떤 기업이 어떤 인재상을 원하는 것일까? <한겨레>는 국내 주요 기업 20곳의 인사담당자들에게 일일이 물아봤다. 그 결과 최근 강조되고 있는 인재상의 모습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냈다.


<글로벌 시대엔 글로벌형이 최고>

기업들의 활동무대가 전세계로 넓어지고, 국경과 문화 차이를 뛰어넘는 경영활동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형 인재를 맨 앞에 꼽는 기업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에스티엑스(STX)그룹이다. 에스티엑스는 창의와 도전정신뿐 아니라 글로벌 마인드를 가장 중시한다고 밝혔다. 그룹이 중점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지역 언어인 중국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 구사 능력을 지닌 직원을 우대하고 국외 인재를 별도로 뽑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글로벌형 인재를 첫손에 꼽기는 에스케이(SK)그룹과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이들 두 곳은 모두 영어 말하기 능력 시험 성적을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최근 들어 국외 진출에 부쩍 힘을 쏟고 있는 롯데그룹 역시 글로벌형 인재를 강조한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경영환경에서는 폭넓은 식견과 서로 다른 문화와도 쉽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대림산업도 글로벌형 인재를 우선적으로 뽑기 위해 2008년부터는 영어 말하기 시험 성적 제출을 의무화하고 중국어와 일본어 가능자를 우대하고 있다.


<복잡사회엔 장벽 뛰어넘는 통섭 능력이 중요>

기업들이 맞닥뜨린 경영환경은 갈수록 복잡해지는데다 불확실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대세로 받아들여지던 것이 하루아침에 낡은 것으로 치부돼 뒤편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과거 패러다임처럼 특정 영역과 분야에 한정된 지식과 마인드만으로는 이런 경영환경에 맞서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많은 기업이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다양한 분야와 영역을 서로 넘나들 수 있는 통섭형 인재를 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통섭형 인재의 중요성을 맨 먼저 강조하고 나선 대표적인 곳이 바로 포스코다. 포스코는 기존 사업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기업의 창조적 전환 능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러한 창조적 전환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바로 통섭형 인재라고 강조한다. 포스코는 신입사원 채용에서 주전공 외에 다른 계열 전공을 이수한 통섭 역량을 갖춘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다.

케이티(KT) 역시 마찬가지다. 케이티는 정보기술(IT) 분야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에 대한 관심을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려가고 있다. 정보기술 분야를 기반으로 다양한 컨버전스 사업을 추진하는 케이티로서는 인문·사회·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식견을 고루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엘에스(LS)그룹도 통섭형 인재를 중시하는 곳 중의 하나다. 요즘처럼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업환경에서는 다양한 인간관계가 있으면서 언제 어느 상황에서라도 본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조직생활엔 역시 원만한 인재가 좋아>

시대에 맞게 인재상도 변하고 있지만, 조직과 원활하게 어울릴 수 있는 조화롭고 원만한 인재야말로 뭐니 뭐니 해도 대부분의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다.

대한항공은 최고의 인재보다는 적합한 인재를 우선적으로 채용한다고 강조한다. 회사의 핵심분야인 항공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따뜻한 애정을 지닌 인재를 원한다는 얘기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광고 카피로 잘 알려진 두산그룹 역시 사람을 중요시하는 두산의 경영철학에 맞는 인재를 으뜸으로 친다. 학점이나 영어 성적 같은 이른바 ‘스펙’보다 지원자의 잠재 역량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씨제이(CJ)그룹은 1등에 자만하지 않고 겸허하며 성과를 창출하는 ‘강유인재’를 원하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면접 현장에서 인사담당자들에게 가장 눈에 띄는 지원자들은 어떤 유형일까? 한화그룹 인사팀의 차덕현 차장은 “면접에서 입사 의지가 얼마나 있는지를 확인한다”며 “면접관들이 구직자들에게 지원한 회사의 재무현황, 인재상, 비전 등을 질문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한겨레신문

********************주요 기업들이 꼽는 유형별 인재상************************

글로벌형이 적합    - 금호 아시아나, 롯데, STX, 현대중공업, 동부, 대림산업

다양성 추구        - 포스코, KT

회사 적합성이 기본 -대한항공, 두산, LS

창의성 있어야      -SK. 현대자동차, CJ

도전정신이 중요    -한화

전문성 갖춰야      -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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